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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실

셀로판지로 조명 색온도 조절하기

백색 조명을 은은한 노란색으로 만드는 꿀팁이에요.

2025-11-01

그동안 작업실 조명이 주광색(일반적인 형광등의 백색) 이라는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어서 쇼츠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불을 전부 끄고 지내왔습니다. 하지만 불을 끄고 지낸다는 것 자체가 눈에 그렇게 좋지도 않고 어두워서인지 자꾸 졸게 돼서 조명의 색을 어떻게든 바꿔보기로 결정했습니다.

빛의 필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셀로판지를 이용해보자는 생각에 다다른 저는 70*100센티미터 짜리 주황색 셀로판지를 하나 사고 마는데.... (1000원이었습니다)

조명 셀로판지.. 뭐 이런 검색어를 가지고 검색해보면 저 말고도 조명 겉부분이나 안쪽 갓부분에 셀로판지를 붙인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. 방안이 너무 노랗게 되었다며 실패했다는 블로그가 있는 반면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이 되었다고 기뻐하는 블로그도 있었습니다 (근데 이 블로그는 화장실에 붙인 거라 논외...).

천원의 행복... 셀로판지를 덧댄 모습입니다. 솔직히 예쁘게 붙이지는 않았습니다. 조명 하루에 얼마나 쳐다본다고... 게다가 켜져있는 걸 보면 티가 훨씬 덜 납니다.

왼쪽은 작업하는 구역, 오른쪽은 부엌 있는.. 제가 탕비실로 쓰는 구역입니다. 작업실쪽은 조명이 하나밖에 없어서 셀로판지를 쭉 붙였고, 탕비실쪽은 조명 2개짜리라 한쪽만 붙였습니다. 그리고 이게 효과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.

일단 작업실. 조금 노랗고 정리가 덜돼있습니다. 선은 항상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?

그리고 탕비실은 이렇게 됐습니다. 꽤 화사해요.

자 그러면... 제가 직접 해보고 깨닫게 된 꿀팁을 설명드릴게요. 셀로판지로 색온도 조절하는 걸 다른 분들이 실패했다고 말했던 이유, 그리고 저는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던 것 같습니다.

일단 여기부터는 좀 물리물리해져요. 물리가 무리이신분들은 아래쪽으로 스크롤을 내려주세요.

좌측은 일반적인 continuum 광원 (연속스펙트럼이라고 말하면 될 듯) 의 스펙트럼으로, 대충 피크의 위치에 따라 색온도가 정해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, 모든 파장 대역에서 조금씩이라도 빛이 나오고 있습니다. 이걸 더 실제에 가깝게 보여주는 게 그 위에 있는 무지개색 그래프입니다.

우측은 이 연속 광원에 셀로판지 등을 이용해서 필터를 끼우면 어떻게 되는지 대략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. 거의 특정 파장의 빛만 셀로판지를 투과하고 나머지는 깎여나가겠죠. 이 차이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. 노란 성분만 있는 빛은 (노란색이 아닌) 주위 물건에 도달했을 때 노란끼를 다른 톤보다 강조해서 보여 주게 되는데 그게 피크가 같더라도 색온도가 낮은 연속 스펙트럼이랑은 조금 다른 무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.

그렇다고 노란 필터가 아예 무의미하냐? 그런 건 아니고 두 조명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주황색 continuum 광원과 유사한 스펙트럼 그래프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.

왼쪽 이미지를 보시면 상대적으로 백색광이 약한 방 안(오른쪽 위)이 더 노란빛이 도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. 실제로는 같은 장판 색인데도요.

제가 보기에도 작업실 쪽의 백색광이 너무 약해, 비율을 조정해서 백색광과 황색광을 블렌드해야겠다고 생각해 오른쪽과 같이 셀로판지를 잘라내서 중간에 빈 곳을 남기고 다시 붙여주었습니다. 의자 위에 5번이나 올라가는 수모를 견뎠답니다...

이제 셀로판지가 붙은 면은 노란색 파장의 빛만을, 붙지 않은 면은 평범한 흰색 연속광을 내 줄겁니다. 그래서....

노란색뿐 아니라 다양한 색채를 예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거죠. 아주 깔끔한 전구색과 주백색 사이쯤 되는 조명이 되었습니다. 굿이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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